맵시무브먼트 체험보고서

                                                 작성 : 의정부두레여성회

                                                                       안은성

                                                         - 체험기간 : 2013년 2월 24일~2013년 3월17일(4주)

                                                         - 일일 평균 운동 시간 : 1주차 - 1시간

                                                                                                      2주차 - 1시간 30분

                                                                                                      3~4주차 - 2시간

                                                          - 나이 : 37세(1977년생)

                                                          - 체형 : 키 153cm/ 몸무게 : 46kg

1. 달리고 싶은 본능을 일깨운 맵시무브먼트

 초등학교 6학년 때 운동장을 세 바퀴 달리는 수업이 있었다. 키가 작아서 제일 앞에 섰지만 들어올 땐 제일 마지막이었다. “꼴찌’로서 내가 내세울 수 있는 마지막 항변은 이런 것이었다. ‘왜 인간은 달려야하는가? 어쩔 수 없이 달려야한다면 꼭 1등을 해야만 하는가? 그렇게 경쟁에서 이길 필요가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은 참으로 그럴듯해서 내 몸이 가진 능력 때문이 아니라, 굳이 열심히 달려야할 필요성을 못 느낀 나의 신념 때문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왔다. 몇 걸음 앞에서 신호등이 깜빡여도 절대 뛰지 않았고, 저 앞에서 내가 타려는 버스가 사람들을 태우고 있어도 뛰지 않았다. ‘뛰어서까지 신호등을 꼭 건너야할까? 조금 천천히 가지 뭐. 버스 좀 놓치면 어때? 기다리면 되지’. 늘 이런 식이었다. 내가 잘 달리지 못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기도 했고, 출산을 2번 한 후로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뛰기엔 몸이 너무 무겁게 느껴졌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파트 후문 신호등 근처였다. 사람들은 이미 절반쯤 건너갔고 초록불이 깜박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그냥 느릿느릿 걸어갔을 거리였다. 그런데 초록불이 빨간 불로 바뀌기까지 몇 초의 시간이 남아 있을지를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도 전에, 내 몸이 달리고 있었다. 어떤 의식적 판단 없이 반사적으로 뛰고 있는 내 몸을 자각한 순간, 이것은 빨리 목적지로 가고자 하는 이성의 욕구가 아니라 그저 내 몸이 공기와 바람을 가르고 달리고 싶어하는 본능에 가까운 욕구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주 짧은 순간, 짧은 거리였지만 내가 느낀 것은 분명 달리고 싶은 욕구였다. 맵시무브먼트를 시작한지 2주쯤 지났을 때였다.

매일 지나가는 횡단보도며 건널목, 내리막길에서 어느새 달리곤 하는 나를 발견할 때마다 나는 가벼워진 내 몸을 느끼고, 놀라곤 한다. 내 몸에 대한 고정관념과 틀에서 벗어날 수 있게끔 해준 맵시무브먼트에게 감사한다. 맵시무브먼트가 달리고 싶은 신체의 욕구와 본능을 일깨웠다라고밖에 설명하기 힘든 경험이다. 맵시무브먼트 만세!!

 2. 신체의 변화

1) 잠자리

나는 잠자리에 누우면 이삼십분씩 잡념에 시달리다 잠이 들거나 꿈을 자주 꾸는 편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찌뿌둥하고 금방 이부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날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잠들기 전 가볍게 맵시무브먼트를 삼십분 정도 하고 난 뒤부터는 자리에 눕기가 무섭게 잠이 들고,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잠이 깨는 신기한 경험을 자주 하게 되었다. 요즘은 꿈도 덜 꾸게 되었고, 이전보다 수면시간이 조금 줄었는데도 아침에 잘 일어나게 되어 이전보다 상쾌하게 아침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2) 체력

평소 체력이 약해서 운동이라면 끔찍이도 싫어하던 나는 고등학생 때 스무개 정도는 하던 윗몸일으키기도 하나도 못 할 정도로 체력이 떨어져버렸다. 출산 후 정도가 더 심해져서 손목도 자주 아프고 무거운 것도 잘 못 들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맵시무브먼트를 시작한지 2주 정도 지났을 때였는데, 평소보다 몸이 가벼워진 것 같아서 혹시나 하고 윗몸일으키기를 해보았다. 놀랍게도 수년간 단 한 개도 못했던 윗몸일으키기를 갑자기 열 개나 성공했다. 상체가 가벼워지고 허리에 힘이 들어가더니, 그렇게도 안되던 윗몸일으키기가 저절로 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환절기마다 프로폴리스를 먹으며 버티지 않으면 힘들던 비염도 올 봄에는 찾아오지 않았다. 아침에 콧물이 약간 비친 적이 며칠 있었으나 이전처럼 머리가 무겁고 하루 종일 콧물을 달고 사는 비염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확실한 변화는 작년까지만 해도 매일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올 해는 이전보다 훨씬 몸을 많이 움직이는데도 피곤함이 덜해졌다는 것이다. 맵시무브먼트 지도자 과정을 배우는 동안 하루에 두 시간씩 맵시무브먼트를 하다보니 여기저기 명현현상으로 욱신거리고 아프기 일쑤였지만, 청소하거나 장을 보러 다니는 일이 덜 힘들고 몸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어들었다. 몸무게는 계속 그대로인데 뱃살이 들어가고 몸도 훨씬 가벼워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2) 자세와 습관

맵시무브먼트를 시작한 이후로 걸음걸이가 예전보다 활기차졌고, 날씨가 춥다고 해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일도 없어졌다. 버스를 기다리거나 줄을 서서 기다릴 때도 몸을 움츠리고 가만히 있기보다, 맵시자세나 뒷깍지 돌리기 등을 꾸준히 하면서 몸을 풀곤 하는데 그러면 훨씬 덜 지루하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요즘은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할 때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자동차를 타고 있을 때도 등받이에 몸을 기대기보다 허리를 바로 세우고 있거나 맵시베개를 등에 대고 있곤 한다. 이제는 허리를 구부리고 있는 게 더 힘들 정도다. 머리를 감거나 설거지를 할 때도 허리를 항상 넣고 오금은 쫙 펴는 자세를 취하게 되었는데, 처음엔 몸이 너무 긴장하는 것 같아서 불편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습관이 되어서 불편함을 별로 못 느끼고 생활하고 있다.

 3) 가족

맵시무브먼트를 시작하고 나서 가족이 함께 쓰는 컴퓨터 모니터와 키보드의 높이를 모두 높였다. 남편과 아이들 모두 컴퓨터 앞에서 허리와 목을 구부리곤 했는데 그런 나쁜 습관이 많이 없어졌다.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볼 때도 허리를 편 바른 자세로 보도록 가르치고, 저녁에 가끔 운동도 함께 하면서 몸을 바로 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남편은 평소 짝다리를 짚고 목을 한 쪽으로 기울이는 습관이 있고, 허리디스크로 군대도 면제받은 사람인데, 2주전부터 도움주기와 함께 맵시무브먼트 동작들을 가르쳐주면서 나쁜 습관들을 서서히 고쳐가는 중이다. 이제 무의식적으로 짝다리를 짚는 일은 많이 줄었고, 평소에 뒷깍지 돌리기 등을 하면서 자세를 바로 하려고 노력한다. 일찍 들어오는 날은 공과 베개로 허리와 등을 풀고, 이전처럼 새우잠을 자는 습관을 없애려고 애쓰는 중이다.

 3. 이후 과제와 전망

아직까지 오른쪽 다리의 종아리가 뭉쳐있고 오른팔도 굽어 있는 상태인데 앞으로 꾸준히 맵시 무브먼트를 하면서 원래의 내 몸이 갖고 있던 바른 정렬상태를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나 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운동인 맵시무브먼트를 통해 자기 몸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그래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맵시무브먼트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맵시 무브먼트 지도사로써 열심히 활동하고자 한다.